몽향(夢響) : 꿈 몽(夢), 울릴 향(響)
https://youtu.be/7GIBcZqGuaI?si=QWZq2VKwDw9ZwtKn
어디서부터 글을 써야할지 모르겠는데
일단 이걸 시작하게 됐던 이유는

11월 말 어느 새벽 지인한테 온 카톡이 시작이었다.
우연히 밴드 합주하는곳에 초대받아서 구경하고 왔다고 얘기를 꺼내더니
나보고 갑자기 다시 시작하라고...ㅋㅋㅋㅋ
작년 10월
어디가서 '밴드를 해봤다' 라고 말하기도
머쓱할정도로 짧았던 2달정도의 기간
그걸 끝으로 그렇게 손에 가지고 싶어 했던 레스폴을
인테리어용으로 방치해둔지 제법 시간이 흘렀다.
물론 중간중간 다시 해볼까? 하는 생각은 있었지만
그때의 기억이 그렇게 좋은편도 아니었고...
그냥 생각이 떠오를때마다 잊어버리곤 했는데
저 카톡을 받고 다시 생각이 들었다.
나는 기타를 멋으로 시작한건 절대 아니고
그 누구보다 주목받는걸 원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냥 합주를 해보고 싶었던게 소망이었고...
나아가서 내가 좋아하는 공연장에 언젠가는 올라가 보는게 꿈이었을뿐...
아마 나처럼 모두의 주목을 피하는 리드기타는
세상에 없지 않을까...?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러다가 다시 눈에 들어왔던게 201p 프로젝트 였다
원래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는걸 몇달전부터 알고는 있었는데
여러가지를 종합해 봤을때 제일 적절할것 같아서 신청하게 되었다.

신청하고 다음날이 되니까 이렇게 확정 문자가 왔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신청하게된 가장 큰 이유는
마지막주에 공연하는 공연장이 바로

몽향
여기였기 때문...
작년초쯤 공연 보러 다니기 시작하면서
홍대, 합정쪽 여러 공연장을 가봤지만 몽향이 제일 좋았다.
상상마당이나 웨스트 브릿지같은 큰 공연장도 멋지긴 하지만
내 기준에서는 무조건 몽향이었다.
저 네온조명이 주는 특유의 분위기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그리고 약간 봇치에 나오는 스테리 라이브 하우스 조명이라도 뭔가 느낌이 비슷해서
어쩌면 더욱 내 눈에 들어왔던것 같기도하고...?
그렇게 신청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걱정,긴장 99% + 약간의 기대 1% 를 가지고 OT날짜를 기다리며
이때부터 다시 재활훈련에 들어갔다.
소홀히했던 크로매틱부터 시작해서 펜타토닉 스케일이나...
내가 지금까지 연습했던 곡들 한번씩 시간될때마다 기름칠도 해주고
기타 셋업도 맡겼다.
그리고 2025년 1월 09일
올겨울 가장 추운날
우리의 첫만남이 성사되었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게 이 날 진짜 날씨가 어어어어어엄청 추웠다
-15도가 아니라 체감상 진짜 -20도는 될 것 같은 느낌...
퇴근하고 원주역까지 걸어가는데
강한 바람에 진짜 얼굴이 찢어질 것 같았다 ㅋㅋㅋㅋ
그렇게 서로에 대해서 조금씩 이야기하고 해산하고
합주곡을 정하기 시작했다.
근데 이때 솔직히 속으로 좀 걱정했음...
6명의 음악적 취향이 뭔가 하나도 안맞는 느낌이 들어서
와 이거 맞춰 갈 수 있나? 싶었는데
여차저차해서
제일 처음에 결정된 곡은
우즈 - 드라우닝, 한로로 - 입춘
이었다.
둘 다 모르는 곡이었는데 들어보니까 너무 좋아서
한동안 계속 들었던...
합주곡이 정해지고 나서는 본격적으로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당장 이번주에 2곡을 완성해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 하니까
예전에 스트레스 받았던 기억도 좀 떠오르면서
(솔직히 이때 그냥 못하겠다고 하고 도망갈까...도 생각했습니다 ...ㅋㅋ)
그렇게 시간은 흘러서 첫 합주날짜가 되었고


첫 합주
솔직히 전부 다 잘한다고 생각했고(나빼고) 긴장해서 그런지 잘 기억도 안나는데
그냥 합주실이 너무 좁았던건 기억이 나네요


끝나고 밥도 먹었습니다.
그렇게 또 다시 일주일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를정도로 바쁘게 지내다가 2번째 합주도 마치고
한주 한주 빠르게 흘러가다 보니 어느새 설 연휴가 코앞이었다.
그래서 이 날 하루는 본가에 내려오는 친구도 만날겸
연습 쉬고 오랜만에 지인들도 만났습니당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자고 해놓고 갑자기 한놈이 라면 얘기 꺼내다가
결국 한밤중에 컵라면 사서 ㅋㅋㅋㅋㅋㅋ
한밤중에 추운 야외에서 먹으니까 더 맛있었어...
그리고 찾아온 2번째 합주

여담이지만 명절이라서 서울에서 원주 오고가는 기차표를 구하기가 좀 어려웠는데
그래도 취소표를 운좋게 주워서 무사히 다녀왔고...
밥먹고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머지 합주곡 한개를 '유다빈밴드 - 좋지아니한가'로 정했다.
원래 알고 있던 곡이었고 예전에 악보도 본 적 있는데
bpm이 190중반대로 너무 빨라서 살짝 마음에 걸렸다...ㅋㅋㅋ
그래도 그렇게 어려워 보이지 않았고
특히 우리 보컬이랑 너무 잘 어울리는 곡이 될 것 같아서 욕심이 났다
그리고 다음주가 설연휴라서 평소보다 시간을 좀 더 쏟아부으면
될 것 같아서 일단 진행 해보는걸로 결정했다.
일요일날 합주를 끝내고 설연휴
월, 화, 수요일 3일동안 연습하기 시작했고
인트로만 따라 가는데 3일이 걸렸다...
첫날은 그냥 외운다는 느낌으로
두번째 날은 0.5배속으로
세번째 날에는 어찌저찌 원곡 속도를 따라갈 수 있게 되었다
솔직히 시간을 더 쓰면 완성 될 것 같기는 한데
당장 3월까지 4곡을 완성 시켜서 무대에 올라가기에는
이 곡 하나에만 매달리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시간만 쓰면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3일동안 하루에 2~3시간씩 연습을 하다보니까
나름 튼튼하다고 생각했던 손가락이 갈라지고 물집이 잡혀서
더 연습하려다가 멈춰서 쉬게 되는 경우도 생겼다.
그래서 결국 그날 밤 한참을 고민하다가
설날 당일 늦은 밤에 말을 꺼내기는 좀 눈치보여서...
목요일날 모두에게 양해를 구하고 곡을 바꾸자고 얘기를 꺼냈고
여러가지 의견속에 '유다빈밴드 - 오늘이야' 로 바뀌었다.
그리고 말 나온김에 나머지 한곡도 이야기를 나누다가
하현상 - 등대
실리카겔 - 노페인
한로로 - 입춘
유다빈밴드 - 오늘이야
이렇게 4곡으로 결정되었다.
그렇게 힘든(?) 결정을 하고 정말 오랜만에 연휴 덕분에
길게 쉬는날이 생겼는데 방구석에서만 시간 보내는게 아쉬워서



강원도 눈 진짜 많이 왔는데 기타 고장난거 수리도 받으러 다녀오고...


중간중간 나가서 혼밥도 하고

명절연휴 그대로 보내기는 좀 아쉬워서
친구집에서 분식 파티도 좀 했습니다
(그리고 이 날 집 돌아와서 잠이 안와서 아침 해 뜰때까지 노페인 연습함)
그리고 다시 찾아온 3번째 합주

예정되었던 노페인은 곡을 맛있게 살리기 어려울것 같다는 의견이 모아져서
결국 다른곡으로 바꾸기로 결정되었고(솔직히 나는 잘했음 반박시 김한주)
문제는 오늘이야...
난이도는 훨씬 낮아졌는데 곡을 바꾸고 연습을 얼마 못해서
합주때는 완전히 망쳐버렸다...
솔로파트는 아예 따라가지도 못했던...ㅠㅠ
그래서 다음 합주까지 다른곡은 잠깐 멈춰주고 오늘이야만 연습했는데
며칠하다보니 그래도 합주때 괜찮겠다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번주에는 네트워킹데이가 있던 기간이었다.
일곱팀 모두 모여서 간단하게 미니게임을 하면서 공연 순서도 정하고
팀별로 짧게나마 한곡씩 공연을 하는 날
우리는 입춘을 하기로 했고
원래 1절까지 짧게만 하려고 했다가
내가 솔로파트까지 하자고 했다.
솔로까지 하자고 했던 이유는
사람들 앞에서 한번 망쳐봐야 그나마 무대 공포증을 이겨내고
긴장을 덜하게 될 것 같아서...ㅋㅋㅋㅋ


모이기전에 영준이 형이랑 먼저 만나서 밥먹고
(우연히 길 가다가 발견한 수제비 집이었는데 가격도 엄청 저렴하고 너무 맛있었다...
역시 허름한 가게 간판은 실패가 없는듯)




그렇게 장소에 도착해서 일정이 시작됐다.
노래 듣고 맞추는 미니게임을 진행 했는데
첫번째 문제는 우리가 맞췄는데 그 이후로 1부 끝날때까지 한개도 못맞췄다 ㅋㅋㅋㅋ
공연순서는 게임으로 점수를 제일 많이 획득한 팀부터 시작했는데
꼴찌였던 우리는 제일 마지막에 했다.
여기 모인 사람들 전부 악기를 다룰 줄 아는 사람들이라
분명 자기 포지션을 유심히 지켜볼게 분명했고(물론 나도 그랬고)
그래서인지 합주때보다 훠어얼씬 긴장됐다...ㅋㅋㅋ
잠깐 이때의 기억을 글로 조금 기록해 보자면
너무 긴장 되어서 도저히 앞을 쳐다볼 엄두가 안났다...ㅋㅋㅋㅋ
근데... 뭔가... 한번쯤은 나도 보고 싶었다.
매번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게 아닌
다른 사람들이 나를 바라봐주는 시선을 보고 싶었다.
기존에 비치되어 있던 기타 소리를 잠깐 테스트해 본 후
시작하기전에 살짝 봤는데
이곳에 모인 사람들이 우리팀 제외하고 대략 40명정도 됐는데
가뜩이나 조금 협소한 공간이어서 그런지
체감상 그것보다 더 많아 보였다.
모두가 좋아하는것을 위해, 비슷한 목적으로 모였기에
마지막 순서였던 우리를 따뜻하게 바라봐 주던 눈빛들이
시간이 제법 흐른 지금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물론 연주는 박자 놓치고 실수하고 아주 그냥 망해버렸습니다)
그렇게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겠는 짧은 시간이 끝나고
2부 게임을 진행 했는데 이때는 의외로 선방해서
4등인가? 했었던걸로 기억난다.
우리의 원래 계획은 1부 2번째 아니면 1부 마지막이었는데
운 좋게 원하던 순서에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예정되었던 시간이 끝나고
갑자기 2차를 가자는 이야기가 나와서 모임장소 바로 앞에 있는
술집으로 이동해서 2차를 시작했다.
사람들 별로 안올줄 알았는데 2~30명? 정도가 모였다.
살면서 그렇게 큰 술집을 처음봐서 좀 신기했다.
이때 앞 순서로 공연하던 분들중에
인상 깊었던분들이랑 대화를 나눠보고 싶었는데 실패함(쉽지않음;)
그렇게 누구누구때문에 2차 3차를 지나 새벽을 넘어서 첫차를 타고
친구네집으로 가서 하루 신세를 지고
합주 일정 때문에 오후에 일어나 다시 합정역으로 향했다.
진짜 너무 피곤했고... 다들 힘들어서 말도 별로 없었음ㅋㅋㅋㅋㅋ
4번째 합주



원래 예전에 가봤던 피자집을 가려고 했는데 웨이팅이 너무 길어서 다른곳으로 변경했다.
근데 거기서 만났던 사람들 다른 피자집에서 마주쳤던게 너무 웃겼음ㅋㅋㅋㅋ
저녁 먹으면서 얘기하다가 남은 한곡을 아예 쉬운곡으로 바꾸고
오늘이야에 집중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근데 오히려 저렇게 기타 리프 별로 없는곡이 실수하면 티가 확 나서 더 어렵다는걸 다시 느낌...ㅋㅋㅋ)
그렇게해서 결정된 최종 4곡
너드커넥션 - 좋은밤 좋은꿈
하현상 - 등대
한로로 -입춘
유다빈밴드 - 오늘이야
로 결정
그리고 오늘이야... 나름 한주동안 한곡만 집중해서
합주때 되겠구나 싶었는데 이번에도 완전히 말아먹어 버렸고...
이때 진짜 팀원들한테 너무 미안했다...
건반이 없는 우리팀 사정상
중간에 솔로파트로 박자흐름을 좀 잡았어야 했는데
흐름을 계속 놓치고 실수를 해버리니... 그게 될리가...없...
다들 연습했을텐데... 나 때문에 곡까지 바꿨는데 합주까지 망쳐버렸으니...
물론 그 누구도 나에게 뭐라고 하거나 압박을 주지는 않았지만
그래서인지 더 미안했다...ㅠㅠ
이날은 간단하게 밥먹고 카페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서 대충 정리하고 시계를 보니 자정이 넘은 시간이었는데
오늘 합주에서 아쉬웠던 생각이 계속나서
침대에 눕지 않고 의자에 앉아서 다시 연습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마음가짐때문인지 뭔가 연습이 잘되는 느낌이 들었다.
12시쯤 시작해서 새벽 3시 조금 넘어서까지 연습을 하다가 잠에 들었다.
그렇게 5번째 합주 날짜를 기다리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던 와중에
좋은일이 생겼다.

저번에 뒷풀이때 장난반 진심반으로 다른팀 건반분께 도와달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너무너무 감사하게도 먼저 연락을 주셨다...
마침 오늘이야 1절 기타솔로 끝나고의 부분에 건반 비중이 커서
그 문제에 대해서 한창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해결이 됐다...
공연순서도 마침 우리팀이 바로 다음이어서 순서까지 완벽했다.
그렇게 찾아온 5번째 합주


건반이 추가된 효과는 대단했다.
부족한 소리가 꽉 채워지는 느낌
건반이 없던 우리팀은 진짜 엄청난 패널티를 가지고 있었구나 싶었다ㅋㅋㅋ
그리고 처음부터 건반이 있었다면 셋리도 지금이랑 달랐을것 같기도하고...?
아 그리고 조금 바뀐점이 있다면
오늘이야 마지막 부분에 한바퀴를 더 돌려서 그때 관객분들을 향한
멘트를 추가 하기로 했다.
그리고 귀인을 모시고 아무곳에나 가서 저녁을 먹을 수 없었기에
미리 알아본 식당으로 이동해서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2,3차까지 갔다가...

세상에서 제일 시끄러운 감자탕집에서 이거까지 먹고 꼬박 밤을 새운다음에
아침 기차를 타고 다시 원주로 왔다...
밤을 꼬박 새우고 술을 먹어본게 10년은 넘은것 같은데 와 진짜 너무 힘들었어요
근데 또 나름 재미도 있었고 좋은 추억 하나 남긴 기분
그리고 다시 찾아온 6번째 합주날
이날은 점심에 지인이랑 약속이 있어서 조금 일찍 집을 나와서 만났다.

일본여행가서 나 주려고 사왔다는데
한국에서는 안파는거라던데 진짜에요?
합주실에서 쉬는시간에 나눠 먹었는데 반응 다 좋았음




저번에 웨이팅 때문에 가려다가 못갔던 피자집을 갔는데
이번에도 조금만 늦었으면 또 기다릴뻔...
간발의차로 웨이팅 없이 바로 앉았고
원래는 미나리삼겹 뭐시기 시키려고 했는데 매장에 재료가 아직 도착 안했다고 해서
감자튀김이랑 저거 시켰어요
피자 도우가 저번보다 너무 얇아서 먹을때 좀 불편하긴 했는데
그래도 방금 구워진 피자는 너무 맛있었고
(팀원들이랑 같이 왔으면 더 좋았을텐데)
쟤 스타벅스 귀신이라서 카페는 맨날 스벅만 가는데
자리가 없어서 할리스로 갔다.

맴버들이 그렇게 먹고싶어 하던 감자빵
여기 파는데...?ㅋㅋㅋ
근데 공장에서 만든거라 맛은 별로일듯

과일 들어간거 먹고 싶어서 애플망고 스무디 시켰는데 노맛이어서 거의 다 남김 (너무 달다...)
그렇게 후식까지 먹고
원래 이날 피드백데이 였는데 사정상 참석 못하는 인원이 생겨서
몇명만 가면 좀 애매할것 같아서 차라리 시간되는 사람끼리 모여서
저녁에 예정된 합주 시간보다 조금 일찍 만나서
평소에 아쉬웠던 부분을 맞춰보기로 했다.
원래는 한시간만 맞춰보고 합주시간까지 카페에 가서
좀 쉬다가 다시 합주실로 가기로 했는데
막상 해보니 한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서
추가로 한시간을 더 연장했다.
그리고 6번째 합주


저번주에 나름 열심히 연습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너무 부족했고, 솔로파트에서는 항상 실수...
이제는 좀 잘할때도 됐고, 정말 열심히 연습했는데 너무 속상했어요...
이날은 이거 먹고 2차까지만 갔다가
집 근처에 약속이 있어서 터미널로가서 버스타고 원주로 복귀...
그리고 이번 합주를 끝으로 공식적으로 예정되어 있던 시간이 모두 끝났다.
근데 부족하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합주로 더 맞춰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우리끼리 사비를 들여서 다음주도 합주실을 예약하고
시간이 되는 인원들만 모여서 맞춰보기로 했다.

그렇게 추가 연습 시작!
저번보다는 훨씬 나아진 느낌이긴했는데
그래도 아쉽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이때 다른 팀원들이 괜찮다고 얘기하고 좋다고하길래 좀 긴가민가했음...
사실 몰카인줄 알았을정도로 ㅋㅋㅋㅋㅋ;
그리고 이날은 서로 각자 약속이 있어서 합주만 하고 바로 헤어졌는데
집에 돌아오면서 진짜 너무 힘들고 가방이 유독 더 무겁게 느껴져서
긱백 무게를 한번 재봤는데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
레스폴이 원래 좀 무게가 나가는건 알고 있었고
멀티이팩터를 넣긴 했어도 그래도 작은편이라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8.4키로 ㅋㅋㅋㅋㅋ
이걸 가지고 매주 서울과 원주를 왕복했으니 내가 지칠만했던것 같다.
아 그리고 이맘때쯤 포스터도 나왔다.



포스터까지 공개가 되니까 살짝씩 체감이 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또 매일 연습을 하면서...
공연 이틀전이 되었고 이때도 우리끼리 사비로 합주실을 예약해서 맞춰보기로 했다.
평소에는 2시간씩 했는데 이날은 거의 마지막 합주이기 때문에
특별히 3시간을 예약했고, 평소보다 더 좋은곳으로 예약했다.

합주하기전에 조금 일찍 도착해서 혼밥했음ㅎㅎㅎ
고등어 진짜 엄청 크고 맛있었음 내가 먹어본 고등어중에 제일 컸음
원래는 집에서 요리도 하고 반찬도 만들어 먹었는데
요즘에는 회사 갔다와서 연습하고 바쁘다는 핑계로 맨날 이상한것만 사먹었는데
오랜만에 정갈하게 차려진 고등어구이 백반이 너무 맛있었음ㅎㅎ...


공연을 하루 앞둔 합주는 너무 좋았다.
나도 조금은 자신감이 붙기도 했고 너무 분위기가 좋다보니까
3시간 괜히 잡았다고 일찍 가자고 장난식으로 얘기도하고
너무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마무리 되었다.
제일 좋았던건 내가 생각해봐도
솔로파트 완성도가 올랐다는 느낌이 들어서 더 기분이 좋았다...ㅋㅋㅋ
그리고 이날은 바로 다음날 공연이라서 술을 마시지는 않았지만
조금 아쉽기도하고 바로 집으로 돌아가기 싫어서 밥 먹고


병문이 베이스 셋업 맡기러 가는것도 같이 가고

근처 카페에 가서 수다도 좀 떨었다.
그리고 병문이 베이스 셋업 끝난거 찾으러 갔다가
다들 일찍 집으로 해산..!
그리고 이날은 내일을 위해서 연습은 안하고
미리 맞춰뒀던 이팩터 톤 셋팅만 좀 하고 일찍 잠자리에 누웠습니다.
근데 단톡방에서 얘기 시작하다보니까
너무 재밌어서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새벽 3시까지 떠들다가 잠들어버린...ㅋㅋㅋㅋ

학교 다닐때를 제외하고 진짜 오랜만에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단톡방에서 신나게 떠들어본것 같음ㅋㅋㅋㅋ
(내가 무슨말을 해도 웃어주고 반응해주는 팀원들 고마워)

사실 이때 좀 불안한 느낌이 들었어요...ㅋㅋㅋ
너무 일들이 잘 풀리는 느낌이었고... 이래도되나? 싶을정도로
나도 힘들다고는 했지만 사실 행복했던 시간들의 연속이었으니...
그리고 찾아온 대망의 공연 당일날...

다가오지 않을것 같던 그날이 찾아왔다.
이날도 리허설전에 마지막으로 맞춰보기로 해서 아침 일찍 기차를 타고 서울로 갔다.
1월부터 3월까지 매주 주말마다 왔던 역이지만
오늘이 마지막이겠네? 라는 생각이 들면서 사진도 한장 찍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특실 탔는데 편해서 좋았음 ㅎㅎ

그리고 이날 바보같이 합주실 햇갈려서 다른곳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왔음...ㅠㅠ
마지막으로 맞춰본 합주는 진짜 너무 좋았다...
전체적으로 완성된 느낌이 들었고
그래서 그런지 진짜 긴장이 하나도 안됐다.
(이때 청심환 먹을걸)
그렇게 합주실을 나와서 간단하게 점심으로 햄버거를 먹고
리허설 시간에 맞춰서 공연장으로 도착했다.

공연장 내려가는 계단에 붙여진 포스터를 보니 점점 실감이 나기 시작했고

몽향...
내가 그렇게 올라가보고 싶었던곳
공연을 하게 된다면 '이곳이다' 하고 생각했던곳
네온 조명이 꺼지고 텅 비어있는 몽향은
내가 알던 모습과 다르게 새로운 모습이었다.
앞팀들의 리허설 무대를 구경하고
우리 차례가 되어서 올라갔다.
시간을 칼같이 20분 잡으시길래 허겁지겁 했는데
무대 위에서는 내 기타 소리가 안들려서 볼륨을 막 높였는데
관객석 쪽에서는 엄청 크게 들려서인지
엔지니어링 선생님이 기타 소리 낮추라고 하셨다 ㅋㅋㅋㅋ
그렇게 정신없이 리허설 20분이 끝나고
공연시작까지 텀이 좀 있어서
밖으로 나와서 사진도 찍고 카페에 들려서 카페인 보충도 좀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진짜 하나도 안떨렸고... 자신 있었는데...)
그리고 공연 시간이 곧 다가와서 다시 몽향으로 향했다.
열심히 준비한 우리에게 응원을 부탁한다는
매니저님의 격려의 말씀과 함께
드디어... 공연이 시작되었다.
많아봐야 50명? 그정도 있을 줄 알았는데
무대 오르기전에 눈대중으로 세어봐도 못해도 80명정도는 되어보였다..
이걸 알 수 있는 이유는 몽향에서 공연 보러 올때마다 대충 인원수를 세어봤기때문에
확실하지 않지만 이 날 우리 무대의 관객수는 대략 8~90명정도 였을것이다...
그럴 만도한 게 우리가 1부 2번째 순서다 보니
첫번째 공연을했던 팀+그 지인들이
우리팀을 도와주던 명지님을 보려고 기다렸을거고
3번째 순서인분들의 지인과 우리팀의 지인들까지 합쳐졌으니
아마... 맞을거다...ㅠㅠ

무대에 오르기전 화이팅 한번 해주고!
그렇게 시작된 무대...



일단 너무 떨려서 기억도 잘 나지 않지만...
분명 오전에 마지막으로 맞춰볼때만해도 긴장도 안됐고
그동안 연습했던거 다 보여 줄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무대에 올라가니까 수많은 관중들이 보였고
그 순간 그냥 진짜 얼어버렸다...ㅋㅋㅋㅋ
좋은밤 좋은꿈 할때는 초반에 클린톤으로 치는 부분 엄청 많이 틀렸고...
트레몰로 할때는 손이 얼어서 여러번 튕겨야하는 부분을 평소보다 절반도 못했고...
늘 실수 투성이였던 등대는
역시나 하모닉스 소리는 깔끔하지 못했고
며칠전까지 연습하다 완성된 느낌이 들어서 영상까지 찍었던 솔로는 또 절어버렸고...
입춘...은 솔로 좀 틀렸지만 나름 괜찮게했음 ㅎㅎ
그리고 내가 제일 많이 연습했던 오늘이야...
솔로는 제법 틀렸지만 그래도 나름... 네...
사실 무대에 오르기전에 생각했던게
이번에는 아무리 긴장되고 떨려도 관객석을 좀 바라보고
그 장면들을 눈에 담고 싶었어요.
네트워킹데이때 우리를 쳐다봐주는 그 따뜻한 눈빛들을 잊을 수 없어서
이번에는 긴장해서 땅만 보지말고 앞을 좀 봐야지 했는데
그때와 비슷하게 우리를 봐주는 따뜻한 눈빛들이...
아마 제 평생 잊지 못 할 장면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마지막 오늘이야 할때 다들 플레쉬 켜주시고 흔들어 주시던 장면
너무 감동적이었고... 부탁 드리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어요.
늘 아래에서 무대를 올려다 보는 입장에서
이제는 위에서 아래를 보는,
누군가를 바라만 보던 입장에서
이제는 나를 봐주는 사람들과 눈을 맞춘다는건
정말이지... '좋았다'는 말로밖에 제 부족한 어휘력으로는
설명할 방법이 없네요.
그렇게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무대가 끝나고...
각자 지인들과 흩어져서 밥을 먹고 다시 공연장으로 돌아왔다.
사실 조금 더 일찍 돌아와서 다른팀들 무대도 보고싶었는데
볼 엄두가 안났다...
너무 실수를 많이 하기도 했고
솔직히 비교가 됐던건 사실이었으니까...
괜히 일찍가서 무대를 보면 즐긴다는 생각보다는
계속 자책하고 우울감에 빠질것 같아서 일부러 조금 늦게감..ㅎ
그렇게 마지막 공연까지 끝내고
기념사진도 찍고 뒷풀이 장소로 이동했다.


공연을 보러와준 지인이 선물로 준 샴페인도 마시면서 우리끼리 이야기 꽃을 피웠다.
사실 어떻게보면 같은 얘기, 비슷한 얘기를 계속해도 참 재밌었다.
아 그리고

나 몰래 계획했었던 이 투표는 결국 안운다로 끝났습니다~
사실 지금에서야 말하지만 무대 끝나고 물건 보관실에서 기타 정리할때
너무 아쉽고 속상해서 혼자 울뻔했는데 사람들 너무 많아서 쏙 들어감ㅋ
그리고 짧았던 뒷풀이 즉석공연 시간이 끝나고
저번 네트워킹데이때 갔었던 술집으로 이동해서 2차까지 이동했고
이날은 저번보다 다른팀원분들과 더 많은 얘기를 나눠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특히 다른팀 맴버분들이 '봇치 기타 쓰셨던분 맞죠?' 하면서
긴장을 엄청 하시던게 보였다고 알아봐 주시던거 재밌었고ㅋㅋㅋㅋㅋ
10년차 이상의 고인물 줄쟁이 형님들께서
1년차때는 원래 그렇다고 잘했다고 격려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ㅎㅎㅎ
완전 뉴비를 귀여워 해주시는 느낌...ㅋㅋㅋㅋㅋ
그렇게 무서운 분들과의 강제 술게임까지 즐기다가(?)
할증이 풀리는 4시에 맞춰서 택시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이번 겨울 가장 추웠던 어느날에 만났던 우리의 시작은
따뜻한 봄이 찾아오는 어느날 마무리 되었다.
그리고 친구집으로 돌아와서 빠르게 씻고 쇼파에 앉아서 짐정리를 하다가

아까 뒷풀이때 스트랩에 한마디씩 적어달라고 했던 글들을 보게 되었다.
이때가 거의 새벽 5시쯤이었는데
진짜 솔직하게 좀 창피하지만 저거 읽으면서
혼자 30분동안 울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다른 멘트도 너무 좋지만
시현이가 적어줬던
'진정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라는 글귀가...
물론 다들 알아주고 있었지만
그동안 내가 했던 노력을 인정 받는 느낌이어서...
그리고... 뭔가... 이제 다 끝났다 라는 생각에
후련하기도 하고, 아쉽기도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하고
정말 살면서 이렇게 여러가지 감정이 섞일 수가 있나 싶을정도로
만감이 교차하면서 안방에 친구 자는거 깰까봐
혼자 소리 죽이면서 한참을 훌쩍 거렸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다음날 점심먹고 잠깐 일정이 생겨서 볼 일을 보고

다시 원주로 돌아왔다.


이건 그냥 별 생각없이 찍은건데 그냥... 오늘 이 블로그의 마지막을 마무리 하려고 일부러 찍었음...!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이제 그냥 내가 하고싶었던 말이랑 생각했던것들을
글로 써보려고 해요.

작년 가을에 잠깐 밴드를 하면서 꼭 몽향에 오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만만하게 봤던것은 결코 아니었고... 살면서 이루고 싶었던 꿈중에 하나였어요.
그리고 그때보다 나를 더 아껴주고, 소중하게 생각해주는
더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너무 행복했어요.
누구나 그렇겠지만
저는 특히나 사람을 믿었다가 후회했던적이 정말 많아서
(최근까지도 있었고...)
이렇게까지 가까워지고 싶지 않았고
이렇게 될 줄도 몰랐는데...
저는 살면서 운이 참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어쩌면 이번에 이렇게 행복해지려고
지금까지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ㅎㅎㅎ
공연을 준비하는 이 2달정도의 시간동안

계산을 이렇게 하는게 맞을지 모르겠는데
우리집에서 합정역을 기준으로 편도 110킬로미터, 왕복으로 하면 220킬로미터 정도가 되겠네요.
1월 3번째주를 기준으로 매주 주말마다 10번을 버스타고, KTX타고, 지하철타고 이동했네요
그러면 곱하기 10을 하면되니까 2200킬로

똑똑한 AI가 말하길 대충 도쿄를 왕복했던 거리랑 대충 비슷하겠네요.
그리고 공연날 연주하게 되는 4곡을 연습했던 시간



1월부터 기록을 못한게 너무 아쉽지만 어림잡아서 계산해보자면
우리 공식적인 합주시간 8시간
따로 개인적으로 시간을 내서 했던 합주시간 9시간
열품타에 기록된 개인연습 시간 대략 30시간
1월달도 하루에 1시간이상씩은 꼭 했으니까... 대충 10시간
설 연휴때 아침해가 뜰때까지 좋지아니한가와 노페인을 연습했던 시간 대략 12시간정도...?
정말 어림잡아서 계산해봐도 60시간정도를 연습했던것 같습니다...ㅎㅎ
기타를 처음 배우고 시작했을때부터
사실 어느정도는 알고 있었어요.
내가 정말 재능이 없다는것을...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내가 가장 자신있는 방법으로 싸워보고 싶었고
꾸준하게, 성실하게, 노력하는거에는 자신이 있었기에
효율이 조금 떨어진다는걸 알면서도 할 수 밖에 없었고
더 시간을 쓸 수밖에 없었어요.
제일 스킬이 부족한 나때문에
팀에 피해를 끼치고
우리의 무대가 망가지는 모습을
더 이상은 보고 싶지 않았어요...
솔직히 정말 힘들었어요...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두달정도의 기간동안 공연을 준비하면서
약 2200km의 거리를 이동하고
대략 60시간 정도의 시간동안 기타를 잡고
연습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음... 언젠간 이런 기회가 찾아오면
그때 말해야지하고 늘 마음속에 품고 있던 말이 있는데요.
저는 빛나는 사람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을 빛나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근데 아니었어요...
팀원들 덕분에 끝까지 할 수 있었고
같이 무대에 올라서 내가 빛날 수 있었어요...
여기는 내 공간이고... 어차피 내 맘이니까
한명한명한테 이야기 해주고 싶어
그래도 되겠지?
사실 편지에 써주고 싶었는데 친구가 그건 절대
하지 말라고 했으니 아쉬우면 내 친구 탓을 하시길^^
우선 동규
내가 정말 낯을 많이 가리고 어떻게 보면
사교성이 정말 부족한 사람인데
우리 초반에 어색할때 먼저 디엠 보내주고
나한테 기타 관련해서 물어봐주고
입춘 솔로 얘기도 해주고
그리고 중간중간 합주때마다 부족했는데도 칭찬해줘서 고마워
그게 정말 큰 도움이 됐어
리더라는 역할이 난 정말 어렵다고 생각해
실력적인면을 떠나서 팀원들을 돌볼줄 알아야 되고
사람들을 이끄는 힘이 있어야 한다는것
그 결정이 때론 많이 힘들고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된다는걸 알거든
근데 마지막까지 그 역할 잘 수행해줘서 고마워 고생했어
지원이
그때도 말했지만 나 진짜 첫번째주에 도망가려고 했거든ㅋㅋㅋㅋ
합주곡 완성하는게 너무 힘들었어서...
근데 그때 고기 먹으면서 포지션 경쟁률 얘기를 하다가
리드기타 경쟁률이 1.x : 1이다 라는 얘기하다가
너가 나한테 '같이 해줘서 고마워요' 라고 했었거든?
그때 좀 감동 받아서 더 동기부여가 생겼어
실수 투성이 리드기타에 맞춰서 노래하는거
흐름 깨지고 진짜 어려웠을텐데 고생했어(에이~~~아니에ㅇㅕ~~)
너처럼 실력 좋은 보컬의 리드기타로
같이 무대에 오를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어
그리고 이제는 반대로 내가 너한테 말해야 할 것 같아
'나랑 같은 팀 해줘서 정말 고마워'
영준이형!!
저는 살면서 누군가한테 의지하거나 힘든걸 털어놓는 성격이 아니었는데
등대 하모닉스 연습할때 진짜 너무 힘들어서 살짝 얘기했더니
힘들면 같이 하는 방법도 있으니까 너무 혼자서 고민하지말고
곡 어렵다는 얘기를해도 곡 바꾸는 경우 흔하니까 너무 힘들어 하지말고
얘기하라고 해줬던게 정말 너무 큰 힘이 됐어요...
저번에 짧게 밴드할때는 기타가 저 혼자라서
혼자 백킹이랑 리드, 솔로까지 다 해야해서
어려운곡들은 아니었지만 정말 힘들었거든요.
근데 이번엔 처음으로 의지하고 믿을수도 있는 든든한 사람이 생겨서 좋았습니다 ㅎㅎㅎ
(그리고 형 기타 잘침... 내가 이렇게 실수를 많이해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형이 뒤에서 든든하게 백킹을 받쳐줬기 때문이었어...)
병문이
팀에 너처럼 든든한 사람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라고 생각했어.
장난으로 맨날 연습 안한다고 놀리고 했지만
그동안 많이 해왔으니 그런거겠지
나도 얼른 그렇게 되고싶다...ㅋㅋㅋ
그리고 비슷한 얘기긴한데 처음에 먼저 장난 걸어줘서 좋았어 ㅋㅋㅋㅋㅋ
그래서 진짜 빨리 친해지고 지금 이렇게 될 수 있었던것 같아
다음 기수때는 베이스 어려운거 해서 너도 열품타 같이하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시현이
하... 결국에 나를 울려버린 시현이...ㅋㅋㅋㅋ
사실 나는 너 걱정을 좀 했었어
나 예전에 밴드할때 파워코드 뮤트하는 방법으로
지적을 엄청했던 사람이 있었는데
나는 그게 아직도 기억나고 그때 기분이 좀 많이 나빴는데
가끔씩 팀원들이 너한테 피드백 해주는거 기분 나빠하지 않고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주는걸 보고 너가 성격이 참 좋다고 생각했음...ㅋㅋㅋ
이걸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너가 스트랩에 적어줬던 '진정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라는 글
진짜 평생 못잊을듯... 내 노력 알아줘서 고마워~
그리고 명지님!
아니 동갑이니까 반말해야되나...?
솔직히 얘기를 많이 못나눠서 아쉽워요.
근데 그러는 와중에 캐릭터해석 끝나서 울었나요?ㅋㅋ 라고 써준건 재밌었어요
지금 이 글을 오늘이 끝나기전까지 급하게 작성하느라 중간중간에
저희 도와주러 와주신걸 쓰고 싶었는데... 다시 읽어보니까 많이 빠졌더라고요...
물론 엄청난 실력자라서 가능하셨겠지만
본인팀 포함 다른팀을 도와준다는게 정말 어려운 일이고
주말에도 따로 시간을 뺴서 같이 합주할때 직접 와서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훌륭한 건반 덕분에
부족한 제 기타실력을 커버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ㅎㅎㅎ...
먼저 연락 주시고 저희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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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
제가 앞으로 몇살까지 살지는 모르겠지만
'나'라는 인생의 책 한권의 기억속에
2025년 1월~3월까지의 페이지는
10년... 20년이 흘러도 너덜너덜 해질때까지
자꾸만 들춰보게되는 기억속 한 파트로 남을것 같습니다.
저 진짜 부족한 사람인데
항상 재밌어 해주고, 따뜻한 말을 해줘서 고마웠어요.
몽향에 꼭 올라가 보고 싶었던 제 꿈도 이뤄줘서 정말 고마워요.
다른사람들이 아닌 여기있는 사람들과 함께라서 가능했어요.
이런 훌륭하고 멋진 팀에
리드기타 라는 포지션으로 일원이 되어서
같이 무대에 올라서 공연까지 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을 만들어줘서 고마워요.
지금까지










'서울놈들' 이었습니다.